
같은 코엔자임Q10인데 왜 가격이 다를까요?
코엔자임Q10 제품을 찾아보면 같은 용량인데도 가격 차이가 꽤 큽니다.
한쪽은 유비퀴논, 다른 한쪽은 유비퀴놀이라고 적혀 있고 유비퀴놀 제품이 더 비싼 경우가 많아요.
유비퀴놀은 흡수가 잘되는 고급형, 유비퀴논은 오래된 기본형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유비퀴놀이 실제로 더 잘 흡수된다고 하는데, 그럼 조금 비싸더라도 그쪽을 골라야 하는 걸까요?
유비퀴놀과 유비퀴논은 무엇이 다를까?
유비퀴논과 유비퀴놀은 둘 다 코엔자임Q10입니다.
서로 다른 성분이 아니라 같은 코엔자임Q10이 다른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에요.
유비퀴논은 산화형, 유비퀴놀은 환원형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몸에서는 두 형태가 한쪽으로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서로 바뀝니다.
미토콘드리아가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유비퀴논은 전자를 받아 유비퀴놀로 바뀌고, 유비퀴놀은 다시 전자를 내놓으며 유비퀴논으로 돌아갑니다.
혈액에서는 코엔자임Q10의 상당 부분이 유비퀴놀 형태로 존재합니다.

유비퀴놀이 더 잘 흡수된다는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유비퀴놀을 먹었을 때 혈중 코엔자임Q10 농도가 더 많이 올라간 연구는 실제로 있습니다.
55세 이상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한 교차시험에서는 유비퀴놀과 유비퀴논을 각각 하루 200mg씩 2주 동안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같은 사람이 두 형태를 번갈아 먹었기 때문에 개인별 차이를 어느 정도 줄여 비교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결과는 유비퀴놀을 먹었을 때 혈중 총 코엔자임Q10 농도가 더 많이 올라갔습니다.
참여자 10명 가운데 6명은 유비퀴놀에서 더 큰 반응을 보였고, 2명은 유비퀴논에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혈중 코엔자임Q10 농도가 더 올라갔다고 건강 효과까지 더 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 연구에서 측정한 산화 스트레스 지표와 일부 세포 에너지 지표에서는 두 형태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흡수율은 유비퀴놀이라는 이름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코엔자임Q10은 물에 잘 녹지 않는 지용성 성분입니다.
캡슐을 삼킨 뒤 장에서 흡수되려면 내용물이 잘 풀리고 소화액과 섞일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같은 유비퀴논이라도 어떤 오일에 녹였는지, 결정 상태를 얼마나 잘 분산시켰는지, 수용화 같은 제형 기술을 적용했는지에 따라 흡수량이 달라집니다.
65~74세 건강한 성인 2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일반 유비퀴논 캡슐과 유비퀴놀 캡슐, 수용성으로 만든 유비퀴논 제형을 각각 100mg씩 한 번 섭취하도록 한 뒤 48시간 동안 혈중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수용성 유비퀴논 제형은 일반 유비퀴논보다 생체이용률이 약 2.4배 높았습니다.
유비퀴놀도 평균 약 1.7배 높게 나타났지만, 사람마다 흡수량 차이가 커 일반 유비퀴논보다 더 잘 흡수된다고 판단할 정도의 통계적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산화형인지 환원형인지보다는 제형에 따른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유비퀴놀이라고 해서 모든 제품의 흡수율은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연구에 쓰인 제품과 지금 구입하려는 제품은 제형이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유비퀴놀이나 유비퀴논이라도 원료와 제형이 달라지면 흡수량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유비퀴놀을 먹어야 할까?
중년 이후에는 '유비퀴놀을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접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유비퀴논을 유비퀴놀로 바꾸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요.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일부 연구에서는 유비퀴놀을 섭취했을 때 혈중 코엔자임Q10 농도가 더 많이 올라갔습니다.
반면 65~74세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는 특정 수용성 유비퀴논 제형의 흡수량이 유비퀴놀보다 높았습니다.
유비퀴논을 먹은 뒤에도 혈액에서는 대부분 유비퀴놀 형태로 확인됐습니다.
나이뿐 아니라 제품의 제형과 개인별 흡수 차이에 따라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하루 섭취량부터 확인해 보세요
제품을 비교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하루에 실제로 섭취하는 코엔자임Q10의 양입니다.
포장 앞면에 100mg이라고 적혀 있어도 한 캡슐 기준인지, 하루 섭취량 전체를 뜻하는지는 제품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에서 코엔자임Q10의 기능성 내용은 항산화와 높은 혈압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범위로 인정돼 있습니다.
일일섭취량은 코엔자임Q10으로서 90~100mg입니다.
예를 들어 유비퀴놀 100mg 제품이 유비퀴논 100mg 제품보다 두 배 비싸다고 해도, 유비퀴놀이 일부 연구에서 더 높은 혈중 농도를 보였다는 사실만으로 그 가격 차이까지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유비퀴놀 제품을 선택하고 싶다면 충분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자료에서는 일부 사람에게 유비퀴놀의 혈중 농도가 더 높게 나타난 결과도 확인됩니다.

코엔자임Q10은 공복보다 식사와 함께 먹는 이유가 있습니다
코엔자임Q10은 지용성 성분이라 음식과 함께 먹었을 때 흡수에 유리합니다.
특히 지방이 어느 정도 들어 있는 식사와 함께 섭취하면 장에서 녹고 흡수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침이나 저녁 가운데 특정 시간이 더 좋다고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매일 꾸준히 챙길 수 있는 식사 시간에 맞추면 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을 때는 흡수 효율이 낮아질 수 있어 고용량을 사용하는 연구나 치료 환경에서는 나누어 섭취하기도 합니다.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형태보다 상호작용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코엔자임Q10은 비교적 잘 견디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엔자임Q10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수유부는 섭취를 피하고,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전문가와 상담하도록 주의사항을 두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도 와파린과의 상호작용 가능성을 안내합니다.
혈압약이나 혈당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새 영양제를 추가하기 전에 현재 복용 중인 약을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유비퀴놀과 유비퀴논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잘 흡수되는지를 따지기 전에 함께 먹어도 되는지부터 확인하는 순서가 맞습니다.

개인 경험·생각
처음엔 유비퀴놀이 확실히 유비퀴논보다 비싸길래 '역시 비싼 게 몸에도 훨씬 좋겠지?' 하고 생각했어요.
흡수율이 더 높다는 문구까지 보니까 가격 차이가 날 만하다 싶었지요.
그런데 관련 자료를 좀 찾아보니까 유비퀴놀을 먹었을 때 혈중 코엔자임Q10 농도가 더 많이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반대로 제형을 잘 뽑아낸 유비퀴논이 흡수량이 더 높게 나온 연구도 있네요.
겉면에 '유비퀴놀'이라고 써있다고 해서 무조건 흡수율이나 가치가 더 뛰어나다고 단정지을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앞으로 코엔자임Q10 사서 먹을 땐 단순히 '유비퀴놀이냐, 유비퀴논이냐' 이름만 보고 고르지 않으려고요.
하루 섭취량이랑 어떤 제형인지, 그리고 가격 차이까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합리적으로 선택해야겠습니다.
정리
유비퀴놀의 흡수량이 더 높게 나온 연구는 있지만, 가격 차이까지 감수하면서 모든 사람이 유비퀴놀을 고를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비퀴놀의 혈중 농도가 더 높게 나온 연구가 있는 반면, 제형을 달리한 유비퀴논이 더 높은 흡수량을 보인 연구도 있습니다. 가격 차이가 크다면 하루 섭취량과 제형까지 확인해 보세요. 유비퀴놀이라는 이름 하나가 큰 가격 차이까지 설명해 주지는 않습니다.
참고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 코엔자임Q10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관련 자료 https://www.mfds.go.kr/brd/m_74/view.do?seq=44891
- Vitetta L, et al. — Ubiquinol and ubiquinone supplementation in older men https://pubmed.ncbi.nlm.nih.gov/30302465/
- López-Lluch G, et al. — Bioavailability of coenzyme Q10 formulations in older adults https://pubmed.ncbi.nlm.nih.gov/32188111/
- Mantle D, Dybring A. — Bioavailability of Coenzyme Q10: An Overview of the Absorption Process and Subsequent Metabolism https://pubmed.ncbi.nlm.nih.gov/32380795/
-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CCIH) — Coenzyme Q10 https://www.nccih.nih.gov/health/coenzyme-q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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