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비아 방울토마토 가공식품' 관련 뉴스를 보다가 생긴 궁금증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8월 6일 안내한 내용의 ‘스테비아 토마토’ 관련 뉴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스테비아 토마토가 스테비아라는 특별한 별개 품종의 토마토가 아니라, 세척한 토마토에 감미료가 포함된 용액으로 단맛을 더해서 만든 과채가공품이었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도 그동안 스테비아 성분으로 재배를 해서 키운, 자연스럽게 단맛이 높아진 토마토 정도로만 생각했었거든요.
평소 ‘스테비아'라는 이름을 워낙 자주 들어와서 막연히 건강한 설탕 대체재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뉴스를 보고 나니 정작 스테비아가 어떤 성분인지 제대로 알고 있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스테비아의 단맛을 내는 성분은 무엇인지, 설탕과는 어떻게 다른지, 혈당과의 관계나 안전성은 어떤지 하나씩 정리해 보았습니다.

스테비아와 스테비올배당체는 같은 말일까?
스테비아는 식물의 이름이고, 스테비올배당체는 이 식물에서 얻는 단맛 성분을 통틀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스테비올배당체는 설탕 대신 단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감미료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식품첨가물입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스테비오사이드와 리바우디오사이드 A 등이 있습니다.
스테비아 잎에 들어 있는 여러 성분 가운데 강한 단맛을 내는 성분을 분리·정제해 감미료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름을 간단히 구분하면
스테비아 = 식물
스테비올배당체 = 스테비아에서 얻는 단맛 성분의 총칭
스테비오사이드·리바우디오사이드 A = 대표적인 스테비올배당체

설탕보다 훨씬 단데 칼로리는 왜 적을까?
스테비올배당체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강한 단맛을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식약처 자료에서는 설탕보다 약 300~400배 강한 단맛을 내는 감미료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설탕 한 숟가락을 넣어야 얻을 수 있는 단맛을 훨씬 적은 양으로 낼 수 있으니, 단맛을 유지하면서 설탕과 열량을 줄인 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하기 좋습니다.
그래서 제로 음료나 저당 식품, 액상차, 껌을 비롯한 여러 가공식품에서 스테비올배당체를 볼 수 있습니다.

스테비아는 혈당을 올리지 않을까?
설탕을 줄이려는 사람들이 스테비아를 찾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가 혈당입니다.
스테비올배당체는 설탕처럼 포도당으로 이용되는 감미료가 아니기 때문에, 같은 단맛을 내기 위해 설탕 대신 사용하면 섭취하는 당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테비아가 혈당을 낮춘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2024년 무작위 대조시험 12건, 총 871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스테비올배당체를 섭취한 집단의 공복혈당이 대조군보다 소폭 낮게 나타났지만, 장기적인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HbA1c)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 다른 2024년 메타분석에서도 혈당 감소 가능성이 관찰됐지만 근거의 확실성이 낮다고 평가됐습니다.
현재 자료만으로 스테비아를 당뇨병을 치료하거나 혈당을 낮추기 위한 성분처럼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칼로리가 없으면 체중 관리에도 더 좋을까?
설탕을 많이 먹던 사람이 일부를 저열량 감미료로 바꾸면 당장 섭취하는 열량을 줄이는 데는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비아를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결론으로 곧바로 넘어가기에는 무리입니다.
WHO는 비당류 감미료를 장기적인 체중 조절이나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조건부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스테비아와 스테비아 유래 감미료도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이 권고가 ‘스테비아는 위험하니 먹지 말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WHO의 체중 관리 권고는 식품첨가물 자체의 독성 안전기준을 정하는 평가와는 목적이 다릅니다.
스테비아에 의존하기보다는 평소 지나치게 달게 먹는 습관 자체를 조금씩 줄이는 방식이 장기적인 식습관 관리에는 더 잘 맞습니다.
매일 먹어도 괜찮을까? 하루 섭취 기준은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을 볼 때 자주 등장하는 기준이 ADI, 즉 일일섭취허용량입니다.
사람이 평생 매일 섭취해도 건강상 우려가 없을 것으로 평가한 하루 섭취량을 뜻합니다.
FAO와 WHO의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인 JECFA는 2026년 스테비올배당체를 다시 평가하면서 기존 기준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일일섭취허용량은 스테비올 환산 기준으로 체중 1kg당 하루 0~4mg입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kg이라면
60kg × 4mg = 하루 240mg의 스테비올 환산량이 ADI 상한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240mg은 시중 제품에 적힌 ‘스테비올배당체 240mg’과 같은 숫자로 계산하면 안 됩니다.
ADI는 여러 종류의 스테비올배당체를 스테비올이라는 공통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품마다 사용된 성분과 함량도 다를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식품 섭취 범위에서 스테비올배당체를 무조건 피해야 할 성분으로 볼 근거는 현재 확인되지 않습니다.

장내미생물에 나쁘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감미료 이야기를 할 때 장내미생물이 망가진다는 내용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스테비아를 섭취했을 때 장내 세균의 구성이나 활동에 변화가 생기는지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주로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그렇게 단순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2024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건강한 성인이 12주 동안 스테비아를 섭취한 뒤 장내미생물을 분석했지만, 대조군과 비교해 미생물 다양성이나 주요 구성에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 발표된 또 다른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도 스테비올배당체 음료와 설탕 음료를 4주간 비교해 장내미생물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이런 연구들이 조금씩 쌓이고는 있지만 기간과 참가자 수가 제한적이어서 장기간 섭취가 사람의 장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확정하기에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스테비아가 장내미생물을 파괴한다’고 단정하는 것도, 반대로 아무 영향이 없다고 확정하는 것도 이릅니다. 앞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장기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천연 감미료’라는 말만 보고 선택할 필요는 없다
스테비아가 식물에서 유래했다는 점 때문에 설탕보다 무조건 건강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에서 얻은 성분이라는 사실과 건강상 더 이롭다는 평가는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실제로 제품을 고를 때는 앞면의 ‘스테비아’, ‘제로’, ‘저당’ 같은 문구보다는 원재료명과 영양정보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스테비올배당체 외에 설탕이나 다른 감미료가 함께 들어 있을 수도 있고, 음료나 간식 자체의 영양 구성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테비아 토마토에 들어간 스테비아도 같은 걸까?
최근 뉴스에 나온 스테비아 토마토를 보면서 가장 헷갈리기 쉬운 부분입니다.
시중의 스테비아 토마토는 ‘스테비아라는 특별한 품종의 토마토’라고 이해하기보다 토마토에 감미료를 이용해 단맛을 더한 가공식품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최근 식약처 점검에서 확인된 제조 방식에는 효소처리스테비아뿐 아니라 수크랄로스 등 다른 감미료가 함께 사용된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번 뉴스에서 문제가 된 것도 스테비아라는 성분 자체가 새롭게 위험하다고 밝혀진 것이 아니라, 일부 제품의 표시·광고와 제조·위생 관리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두 이야기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
이번 ‘스테비아 방울토마토’ 뉴스와 상세한 정리 글을 읽으면서,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대체당과 저당 식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결국 건강을 위해서라도 입맛 자체를 단맛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본질”이라는 거에요.
스테비아나 대체당이 설탕을 줄이기 위한 임시 보조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영양 성분은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제로’나 ‘천연’이라는 프레임에 갇히면, 마치 단맛을 마음껏 즐겨도 건강에 해가 없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죄책감이 덜어지는 느낌이고요.
개인적인 경험도 떠오르네요.
이전에 스테비아 방울토마토를 처음 사서 한 입 씹는 순간, 혀 끝을 자극하는 인공적인 단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 깜짝 놀랐거든요.
그것이 자연 품종이 아니라 용액을 주입해 만든 가공식품이었다는 뉴스를 보고 그 어색한 단맛의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네요.
그리고 대체당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여전히 완전히 안심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비록 최근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인체 영향이나 장내 미생물 변화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고 하지만, 결국 "아직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잖아요.
실제 주변을 보면 대체당이 들어간 음료나 음식을 많이 섭취한 날 배가 아프거나 복부 팽만감, 설사 같은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어요.
그건 아무리 ADI(일일섭취허용량) 기준을 지킨다 하더라도, 개인의 장내 환경이나 체질에 따른 부작용은 분명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결국 이 글을 통해 얻은 교훈은 식품 포장지 앞면에 적힌 ‘스테비아’, ‘천연’, ‘Zero’라는 매력적인 마케팅 문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맛을 내는 대체재를 찾아 헤매기보다는, 내 입맛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단맛에 길들여져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설탕이든 대체당이든 단맛 자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즐기려는 식습관이 진짜 건강을 챙기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번 더 정리하면
스테비아는 설탕을 줄일 때 활용할 수 있는 감미료이지, 건강 효과를 얻기 위해 따로 챙겨 먹는 성분은 아닙니다.
스테비올배당체는 정해진 안전성 평가와 일일섭취허용량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혈당이나 체중 관리가 목적이라면 설탕을 스테비아로 바꿨다는 사실 자체보다, 평소 먹던 설탕과 단 음식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참고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단맛은 더, 칼로리는 제로! 스테비올배당체」, 2025
· FAO/WHO 합동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JECFA), Steviol Glycosides Evaluation, 2026
· World Health Organization, Use of non-sugar sweeteners: WHO guideline, 2023
· Food & Function, Effect of steviol glycosides as natural sweeteners on glucose metabolism in adult participants, 2024
· Nutrients / The Journal of Nutrition, 스테비아·스테비올배당체와 장내미생물에 관한 사람 대상 연구,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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