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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품과 영양

커피를 줄이려고 우엉차를 마셔봤어요, 매일 마셔도 괜찮을까?

by 모루. 2026. 9. 13.

커피를 조금 줄여보려고 우엉차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물만 마시기에는 조금 심심하고, 그렇다고 오후 늦게까지 커피를 계속 마시는 것도 신경이 쓰였거든요.

 

볶은 우엉을 우린 차는 구수한 향이 있어서 따뜻한 음료가 생각날 때 마시기 괜찮습니다.

커피와 맛이 비슷한 것은 아니지만 향이 있는 음료를 천천히 마시는 느낌은 어느 정도 대신해 줍니다.

 

마시다 보니 궁금한 것도 생겼습니다. 우엉차에는 정말 카페인이 없는지, 우엉에 많다는 이눌린도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지, 매일 몇 잔씩 마셔도 괜찮은지 하나씩 확인해보았어요.

 

머그잔에 담긴 볶은 우엉차와 옆에 놓인 볶은 우엉 조각
우엉차 매일 마셔도 괜찮을까?

우엉차는 커피 대용으로 괜찮을까?

커피를 줄이고 싶은 이유가 카페인 때문이라면 우엉차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우엉은 커피나 차나무처럼 카페인을 섭취하는 식물 원료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미국 FDA와 NIH 자료에서 설명하는 주요 천연 카페인 공급원은 커피콩과 찻잎, 카카오, 과라나, 콜라너트, 마테 등입니다. 

 

우엉만 볶아 만든 순수 우엉차라면 일반 커피나 녹차·홍차처럼 카페인을 걱정하며 마실 음료는 아닙니다.

 

참고로 디카페인 커피도 카페인이 완전히 0인 것은 아닙니다. FDA는 디카페인 커피와 차에도 소량의 카페인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카페인을 최대한 피하고 싶을 때 순수 우엉차 같은 허브·뿌리차가 대체할 만한 재료입니다.

 

커피와 순수 우엉차의 카페인 원료 차이를 보여주는 비교 인포그래픽
커피와 순수 우엉차의 카페인 원료 차이

우엉에는 이눌린이 많다는데, 우엉차에도 그대로 들어 있을까?

우엉 뿌리에는 이눌린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은 들어 있습니다.

 

이눌린은 대부분 소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하여 장내 미생물이 이용할 수 있는 프리바이오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26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여러 식물의 이눌린 함량을 비교했는데, 생우엉 뿌리에서 100g당 약 5,008mg이 측정됐습니다. 연구에 포함된 식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여기서 우엉과 우엉차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수치는 생우엉 뿌리 자체의 함량입니다. 볶은 우엉 몇 g을 물에 우려 마시는 우엉차 한 잔의 이눌린 함량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눌린은 물에 녹는 성질이 있어 우엉을 물에 우리면 일부가 차에 우러날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상온의 물이나 뜨거운 물을 사용해 우엉 뿌리에서 이눌린을 추출했습니다. 

 

다만 우리가 평소 마시는 우엉차 한 잔에 이눌린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는 따로 보아야 합니다.

사용하는 우엉의 양과 볶은 정도, 물의 온도, 우리는 시간에 따라 추출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우엉차 한 잔에 이눌린이 몇 g 들어 있는지 보여주는 표준적인 자료도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엉차를 식이섬유 보충용 음료로 생각하기보다는, 우엉의 일부 수용성 성분이 우러난 차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생우엉 100g의 이눌린 약 5g과 우엉차 한 잔의 확인되지 않은 함량을 비교한 인포그래픽
생우엉 100g의 이눌린과 우엉차 한 잔 비교

 

볶은 우엉차에는 다른 성분도 우러나옵니다

우엉에는 이눌린 외에도 여러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성분들도 우엉을 볶는 과정과 차를 우리는 방법에 따라 물에 우러나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2026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볶은 우엉과 볶지 않은 우엉으로 차를 만들어 성분을 비교했는데,  그 결과  볶은 우엉차에서 

측정된 총 페놀 함량이 볶지 않은 우엉차보다 약 3배 높았습니다.

볶기 전 우엉과 볶은 우엉, 따뜻한 우엉차를 함께 보여주는 정보형 이미지
볶은 우엉차

그럼 우엉차를 매일 마셔도 괜찮을까?

건강한 성인이 우엉차를 일반적인 음료처럼 마시는 데 특별한 제한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루에 몇 잔까지 마셔도 괜찮은지 공식적으로 정해진 섭취 기준도 없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우엉차를 마시게 한 연구도 있습니다. 2014년 무릎 골관절염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우엉 뿌리 2g을 뜨거운 물 150mL에 우린 차를 하루 세 번, 42일 동안 마시게 했습니다.

연구에서는 일부 염증·산화스트레스 지표에 변화가 나타났지만, 참여자가 36명인 소규모 연구였고 대상도 무릎 골관절염 환자였습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 사용한 양을 일반인이 따라야 할 하루 권장량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매일 마신다면 이 정도는 확인해보세요

  • 우엉 100% 제품인지 원재료명을 확인합니다.
  • 건강효과를 기대해 지나치게 진하게 우려 여러 잔씩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 평소 마시는 물을 모두 우엉차로 바꾸기보다는 물과 번갈아 마시는 방법도 편합니다.
  • 새로운 차를 마신 뒤 가려움, 두드러기, 호흡 불편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섭취를 중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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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마시기 전에 알아둘 점

우엉은 국화과 식물입니다.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는 국화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우엉과 교차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실제로 삶은 우엉을 먹은 뒤 전신 피부가 붉어지고 호흡곤란을 동반한 아나필락시스가 보고된 사례도 있습니다.

 

임신 중에는 우엉을 진하게 마시거나 약용 목적으로 많이 섭취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같은 자료에서는 동물실험에서 자궁을 자극하는 작용이 관찰된 점을 들어 임신 중 우엉 섭취에 주의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고를 때는 원재료와 제조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거 일부 우엉차에서 다른 식물에서 유래한 아트로핀이 섞인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어, 출처가 불분명한 제품보다는 제조사와 원재료 표시가 분명한 식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우엉차가 이뇨작용이 강해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도 자주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우엉의 이뇨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된 자료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소 마시는 우엉차를 강한 이뇨차처럼 생각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엉차를 마실 때 확인할 알레르기와 임신 중 주의를 간단하게 표시한 인포그래픽
우엉차를 마실 때 알레르기와 임신 중 주의

커피를 줄이는 용도로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커피를 줄여보려고 우엉차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알아보고 나니 제가 원했던 용도에는 꽤 잘 맞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페인이 신경 쓰이는 시간에도 마실 수 있고, 맹물보다는 구수한 향이 있어서 따뜻한 음료가 생각날 때 손이 가기 좋았습니다.

 

우엉에 이눌린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로 마셔도 식이섬유를 꽤 챙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우엉 자체의 함량과 우엉차 한 잔의 함량은 따로 봐야 한다는 것이 새로웠어요.

 

특별한 건강효과를 기대해서 마시기보다, 커피가 한 잔 더 생각날 때 바꿔 마시는 음료 정도로 생각하고 마십니다. 우엉은 반찬으로 먹을 때도 좋아하는 식재료라 차와 음식은 각각 편한 방식으로 즐기려고 해요.

참고자료

1. U.S. Food & Drug Administration, Spilling the Beans: How Much Caffeine is Too Much?

2. Evaluation of inulin content in selected plant species for functional applications, Natural Product Research, 2026.

3. Effect of extraction methods on the chemical, structural, and rheological attributes of fructan derived from Arctium lappa L. roots, Carbohydrate Polymers, 2024.

4. Roasting enhances antioxidant, anti-glycation, and gut microbiota-modulating activities of burdock root tea in mice fed a high-sucrose, low-fibre diet, Journal of the Science of Food and Agriculture, 2026.

5. Effects of Arctium lappa L. (Burdock) root tea on inflammatory status and oxidative stress in patients with knee osteoarthritis, International Journal of Rheumatic Diseases, 2014.

6.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Burd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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